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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달러 규모의 국제 사기 네트워크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젊은 거물, 첸 지(Chen Zhi)의 제국은 어떻게 무너졌나

by sm음향 2025.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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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국제 사기 네트워크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젊은 거물, 첸 지(Chen Zhi)의 제국은 어떻게 무너졌나

 

소제목

 

1. 거물의 정체와 급부상

2. 사기 네트워크의 구조 및 작동 방식

3. 규모와 최신 사례

4. 국제사회 및 법집행의 대응

5. 주요 비교 및 해석

6. 시사점 및 한국·지역사회 대응 과제

7. 정치적 보호와 ‘면죄부 시스템’의 구조

8. 국제법적 관점에서 본 이번 기소의 의미

9. 암호화폐·기술 인프라와 범죄 생태계의 진화

 

서론

 

최근 국제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사기 및 인신착취 범죄의 중심에는, 젊은 기업가이자 거물로 지목된 Chen Zhi(일명 “Vincent”)가 있다. 그가 이끄는 Prince Holding Group(이하 프린스 그룹)은 캄보디아를 기반으로 한 대기업 이미지로 포장돼 왔지만, 미국 및 영국 당국은 이 기업이 실상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국제 사기 네트워크와 인신매매, 강제노동을 기반으로 한 초국가적 범죄 조직이라며 기소하였다. 본 글에서는 이 인물을 중심으로 최신 사례를 통해 그 배경과 작동 방식, 국제적 대응, 그리고 시사점을 분석하고자 한다.

 

 

우선 이 거물의 정체가 무엇인지, 어떻게 급부상했는지를 살펴보고, 뒤이어 그가 구축해 온 사기 네트워크의 구조와 수법을 살펴본다. 그다음으로는 국제사회가 취한 대응과 남은 과제를 검토하며, 마지막으로 향후 우리 사회 및 국제사회가 주의해야 할 사항을 정리해본다.

 

 

젊은 기업가이자 거물로 지목된 Chen Zh

 

 

 

본론

 

 

거물의 정체와 급부상

 

Chen Zhi는 1987년 12월 16일 중국 푸젠성에서 출생하였으며, 캄보디아로 건너가 시민권을 획득하고 프린스 그룹을 통해 빠르게 권력·재정 네트워크에 진입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캄보디아 내에서 고위 정부 인사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 예컨대 전 총리 Hun Sen 및 현 총리 Hun Manet의 고문직을 맡았다는 언론 보도도 있다.

 

 

그는 프린스 그룹을 통해 부동산, 금융서비스, 소비재 사업 등 캄보디아 내에서 대기업처럼 보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으며, 사회공헌·장학사업 등 ‘엘리트 이미지’를 함께 동원했다. 그러나 미국 사법부는 이 구조가 정면으로 사기 및 강제노동 조직으로 작동해 왔다는 혐의를 제기했다. 이처럼 이 거물은 단순한 사업가가 아니라, 정치·경제·범죄가 복합적으로 얽힌 신종 ‘기업형 범죄 엘리트’로 볼 수 있다.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가 2022년 4월 25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평화궁에서 첸 지 프린스 그룹 회장을 비롯한 투자자 대표단을 만나고 있습니다.

 

 

 

사기 네트워크의 구조 및 작동 방식

 

미국 법무부의 기소장에 따르면, 프린스 그룹은 캄보디아 내에서 강제노동 수용소 형태의 ‘사기 캠프(스캠 컴파운드)’를 운영해왔다. 이 곳에서는 외국인 노동자 등을 속여 유입한 뒤, 고벽·철조망 등의 경계시설로 둘러싸인 기숙사에서 거주하게 하고, 매일 수천만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투자 사기(소위 ‘돼지 도살(pig-butchering)’형 투자사기)를 실행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 네트워크는 단지 사기 피해자를 속이는 데 그치지 않고, 피해금을 암호화폐, 전신 송금, 다수 국가에 걸친 쉘 회사들을 통해 세탁·이전하며 자산을 고급 부동산, 예술품, 호화 요트, 개인 제트기 등에 투자했다. 더욱이, 이 조직은 중국 내 공무원 및 외국 정부 인사들에 대한 뇌물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나며 정치적 보호망이 함께 작동한 정황이 강하다.

 

 

이처럼 단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피해자 유인 → 암호화폐 투자·연애 사기 등 실행

강제노동·감금 상태에서 사기 수행

수익금 암호화폐·쉘회사 경유로 세탁

자산화 및 정치·경제 엘리트와 교차 투입

이 구조는 단순한 ‘온라인 사기’보다 훨씬 조직적이고 국제적이며, “기업형 범죄 조직 + 정치·경제 엘리트 보호망”의 형태로 진화해 왔다.

 

 

규모와 최신 사례

 

미국 및 영국 당국은 이 조직이 적어도 1 500억 달러(비트코인 약 127 271개)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기소장에서 밝혔다. 기소장에는 이 조직이 일일 3천만 달러 이상 수익을 올렸다는 내부 기록도 존재한다. 또한, 영국령 런던 지역의 고급 부동산 동결 조치, 다수 쉘회사 제재, 싱가포르를 경유한 세탁망 적발 등이 최근 보도됐다. 캄보디아 내부에서도 사기 산업이 GDP의 60%에 달할 만큼 거대하다는 평가도 제기되었다. 이러한 숫자는 단순히 온라인 사기의 한 형태를 넘어 ‘국가적·산업적’ 범죄 생태계가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는 수준이다.

 

 

2025년 10월 18일 대한민국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캄보디아에서 온라인 사기 작전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한국인 추방자들을 경찰관들이 호위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 및 법집행의 대응

 

2025년 10월 14일, 미국 재무부 및 영국 정부는 프린스 그룹을 초국가적 범죄 조직(transnational criminal organisation)으로 지정하고 146개 연계 기관 및 인물에 제재 조치를 단행하였다. 미국 법무부는 이 사건을 자신들의 역대 최대 몰수 압류 사건 중 하나로 규정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법을 위반하는 개인을 보호하지 않는다”는 언급을 했지만, 동시에 이 조직에 대해서 직접 혐의를 제기하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일시적 제재에 그치지 않고, 국제적 공조 및 금융·암호화폐 인프라 추적 능력을 강화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기 산업 구조 자체가 너무 크고 고도로 조직돼 있어서, 단순히 제재만으로는 작동 원천을 차단하기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주요 비교 및 해석

 

이 사안은 과거의 ‘마피아형 범죄조직’이나 ‘국가를 상대로 한 단일 금융사기’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우선, 인신매매·강제노동→암호화폐 기반 사기→초국가적 자금세탁이라는 3단계 구조가 결합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캄보디아처럼 비교적 규제·감시가 약한 국가 내에 범죄 생태계가 형성된 점에서 ‘사기 국가(scamming-state)’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비교해 과거 금융사기들은 국내 금융제도를 교묘히 이용한 반면, 이번에는 암호화폐, 쉘컴퍼니, 다수국가 연계, 정치엘리트 보호망이 결합돼 있어 해체 난이도가 훨씬 높다. 따라서 이 사례는 “범죄의 글로벌화 + 디지털화 + 정치권력화”라는 트라이앵글에 기반한 신종 범죄 양태로 해석해야 한다.

 

 

오영훈 부산 서부경찰서 수사과장이 프놈펜에서 촬영한 한 범죄단지

 

 

 

시사점 및 한국·지역사회 대응 과제

 

이번 사안은 한국, 동남아시아 및 글로벌 금융시장에 여러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한국의 금융기관·세탁방지 시스템도 이와 같은 ‘다국적 사기 조직’의 경유지로 노출될 수 있다. 실제로 한국 금융당국은 캄보디아 관련 계좌에서 상당 금액이 동결된 정황을 포착하고 있다.

 

 

둘째, 캄보디아와 같은 국가에서 사기 센터가 형성될 경우 피해자는 글로벌화된다. 즉, 한국, 미국, 영국 등 여러 국가의 시민이 동시에 피해자가 된다. 따라서 한 국가의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셋째, 범죄 조직은 고급 자산·암호화폐·쉘회사를 이용해 자금을 숨기므로, 금융당국과 사법당국은 이러한 ‘자금추적 네트워크’에 대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넷째, 마지막으로 정치·경제 엘리트와 범죄 조직 간의 기생관계에 대한 감시가 필수적이다. 이 거물은 단순히 범죄자가 아니라 정치권과 경제권을 넘나드는 그물망에 속해 있다.

 

 

정치적 보호와 ‘면죄부 시스템’의 구조

 

Chen Zhi 사건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단순한 부패가 아닌 ‘정치적 면죄부 시스템’이 구조화되어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는 단순히 권력층에 접근한 것이 아니라, 아예 캄보디아의 국가 권력 일부를 자신의 방패막이로 전환시켰다. 그의 ‘옥냐(Okhna)’ 칭호는 명예직을 넘어, 실질적 법적·행정적 특권을 수반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이러한 시스템을 “면죄부가 제도화된 구조적 부패”라고 지적하며, 캄보디아의 정치 엘리트가 사기 산업의 공생자로 기능해 왔다고 밝혔다.

 

 

천지가 누구인가 - 천지 왕자 그룹

 

 

 

특히 첸은 외교 여권을 통해 미국을 오가며 국제 금융기관을 접촉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기업가를 넘어 **‘비공식 외교관형 범죄자’**라는 신종 형태를 보여준다. 이는 과거 파나마 페이퍼스나 몰타 여권 스캔들 등에서 드러난 **‘여권 세탁(passport laundering)’**의 연장선으로도 읽힌다. 그가 보유한 다중 국적(캄보디아, 키프로스, 바누아투)은 국제 사법권을 회피하는 도피성 자산 방어 체계로 기능했다. 결과적으로 이 사건은 “부패한 권력이 범죄를 보호하고, 범죄가 다시 권력을 강화하는 순환 고리”의 극단적 사례라 할 수 있다.

 

 

국제법적 관점에서 본 이번 기소의 의미

 

미국 뉴욕 남부지검이 이번 사건을 기소한 것은 단순한 형사 사건이 아니라, 국제법적으로 **‘초국가적 범죄(Transnational Organized Crime)’**에 대한 본보기 사례로 의의가 크다. UNTOC(유엔 초국가적 조직범죄 방지협약)은 각국이 국경을 넘어 협력하여 이러한 조직을 처벌할 의무를 규정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집행은 국가 주권의 벽에 막혀 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미국과 영국이 ‘캄보디아 정부가 보호하는 범죄 경제’를 직접 겨냥했다는 점은, 국제사회가 주권 면책을 넘어 실질적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또한 이번 조치는 **“국가 후원형 범죄 네트워크에 대한 제재 모델”**을 새로 제시했다. 과거 러시아의 악성 랜섬웨어 조직이나 북한의 해킹 그룹에 대한 제재는 ‘비국가 행위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실질적으로 국가 엘리트와 경제 인프라가 결합된 사기 산업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 이로써 국제 형사 정의체계는 새로운 과제를 맞는다. 즉, 범죄 행위의 국적이 아닌 결과의 국제성에 초점을 맞춘 집행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Chen Zhi 기소는 단순히 한 인물의 몰락이 아니라, 국제법의 새로운 실험무대라 할 수 있다.

 

 

암호화폐·기술 인프라와 범죄 생태계의 진화

 

Chen Zhi 네트워크의 또 다른 핵심은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의 악용이다. 미국 재무부는 그가 보유한 지갑 주소를 추적해 약 127,271 BTC(당시 시가 150억 달러 상당)를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몰수 사건 중 하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사용한 지갑 구조와 세탁 경로의 복잡성이다. 그는 수십 개의 콜드월렛과 ‘믹싱 서비스(mixing service)’를 사용했으며, 세탁된 자산은 홍콩·싱가포르·세인트키츠·버진아일랜드 등 12개 관할 구역을 순환하며 ‘합법적 투자금’으로 위장되었다.

 

 

이처럼 첸의 범죄 모델은 단순한 암호화폐 범죄를 넘어, 암호화폐를 제도권 금융과 연결하는 지점에서 작동했다. 이는 블록체인의 익명성, 거래 추적의 어려움, 국경을 초월한 거래 특성이 결합된 결과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제도권 금융이 디지털 범죄 생태계에 흡수된 최초의 사례”로 평가한다. 이 사건은 국제사회가 **‘암호화폐 거버넌스’**를 재정립해야 함을 시사한다. 단순한 AML(자금세탁방지) 의무 강화만으로는 부족하며, 국제 블록체인 데이터 공유체계와 사기 피해자 환수 프로토콜 같은 공동 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미국과 영국의 이번 공조는 그 초석으로 평가되지만, 여전히 기술적 투명성 확보는 장기 과제로 남는다.

 

 

결론

 

이번에 드러난 Chen Zhi 및 프린스 그룹의 사례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국제 사기 네트워크가 단지 온라인 사기로 머물지 않고, 정치·경제·인권 이슈까지 연결되는 초복합 범죄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단순히 ‘사기꾼 한 명’이 아니라, 정치적 보호·국경을 넘는 자금 흐름·암호화폐 인프라 등이 결합된 거대한 구조적 범죄다.

 

 

따라서 국제사회는 본 사례를 계기로 대응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도 이와 같은 “사기 생태계화된 국가(지역)”에 대해 보다 적극적이고 협력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결국, 이러한 범죄가 “처벌받지 않는 엘리트의 행위”로 남는다면, 글로벌 금융시스템과 규범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

 

 

이 거물을 향한 제재와 기소가 현실적 변화로 이어지려면, 단기적인 동결이나 압박을 넘어 구조 자체의 해체, 즉 사기 캠프의 운영 근거, 자금세탁망, 정치적 보호망을 동시에 겨냥하는 다층적 전략이 필요하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범죄를 막는 시스템”을 재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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